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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우문고 읽기

산사에 심은 뜻은 -청담 [범우문고021]

by 최용우 2022. 9. 19.

산사에 심은 뜻은[범우문고021]

 

<독서일기>

요즘 세상은 스승이 없는 시대라고 한다. 사람들은 더 이상 정신적인 스승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요즘 사람들의 우상은 '돈 많은 사람'과 '연예인'이다. 그러니 점점 사람들은 감각적으로 살아가게 되고  삶의 수준은 천박해져 간다.

우리나라 정신세계를 이끌었던 거대한 스승들의 이름을 꼽다보면 불교에서는 80-90년대를 대표하는 스님으로  '성철'스님을 거론하듯이 50-60년대에는  꼭 '청담'이라는 이름을 거론한다.  

어렴풋이 알던 청담 스님의 글을 읽으면서 타락한 불교계를 향한 그 추상같고 서릿발 같은 그 기개를 느낄 수 있었다.  

오늘날 타락할 대로 타락한 기독교를 향해서는 누가 이런 청천벽력을 날려줄 것인가? 우리는 사람은 많지만 스승이 없다. 스승이 없는 불행한 시대를 살고 있다. -최용우 씀

 

<청담 스님>

스님이 금강산 마하연에서 공부하던 30대 초반 이야기이다. 당시 스님은 입승을 맡고 있었는데 조실이 설석우스님이었고 성철스님 지월스님이 함께 공부 중이었다. 후일 종회의장을 역임하게 되는 벽안스님이 뒤늦게 출가해 처음으로 안거를 났다. 한 겨울을 나기 위해 식량과 땔감 준비를 다 마쳐 모두 흡족해하는데 청담스님만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청담스님은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대중들에게 말한다. “이번 철에 모두 목숨을 떼 걸어놓고 정진할 텐데, 용맹정진하다 죽는 사람 안 나오라는 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다비(茶毘)할 나무가 없습니다.” 공부하다 죽겠다는 각오를 내비치는 말이었던 것이다. 그 때 처음 안거에 동참한 벽안스님은 청담스님의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란다. 가장 가까운 피붙이의 죽음으로 무상에 젖어 발심 출가했는데 수좌들은 아예 도를 이루기 위해서는 목숨도 버릴 태세인 것을 보고 진정한 출가자의 마음을 배웠다는 벽안스님은 후일 제자들에게 이 일화를 들려주며 공부인의 마음가짐을 바로 잡아주었다고 한다. 고승의 가장 기본 조건인, 공부하는 수좌의 자세를 청담스님은 가장 철저하게 지켰음을 이 하나의 일화에서 볼 수 있다.

 

<차례>

 

우귀동의 놀

죄와 복

올바른 생사관

육신은 사멸하지만

믿음은 죽음보다 강하다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

불교와 인생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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