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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눈에 띄는 책

수도회 길을 묻다 -최종원

by 최용우 2023. 6. 12.

- 개신교는 수도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수도회의 역사를 보면 그곳은 기독교가 제국의 종교가 되고 제국의 문화에 동화될 때 교회를 개혁하기 위해 하나님이 쓰시는 곳이었습니다. 수도원이야말로 주변성과 변방성을 가진 이 땅의 나그네로서, 제국 안에서 새로운 삶의 방식, 즉 더 높은 윤리와 도덕의 가치를 보여주는, 현실세계의 가장 전위적인 공동체요 주변부에서 중심을 파고들어 뒤흔드는 공동체였습니다.

=> 최종원 교수님은 개신교가 외적으로는 수도원을 해체했지만 루터의 직업소명론이나 만인제사장이 수도사의 정신을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확대한 것으로 해석합니다. 실제로 루터는 수도회 소속이었고 수도회의 정신을 일상 속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확대하고자 했습니다. 따라서 가톨릭 내부의 개혁 세력인 예수회와 새로운 교파를 세운 루터교와 가장 수도원적이고 보수적인 보다 급진적인 주장을 했던 재세례파 모두 실상은 수도원의 정신을 시대의 정신에 맞게 각자의 형편에 맞게 적용한 세 형태로 보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아주 적절한 해석으로 여겨집니다.

=> 최 교수님은 예전처럼 제국의 종교가 되고 제국의 문화에 동화된 현대 교회를 새롭게 하는 길은 새로운 수도원 운동이라고 말합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탈성장 교회가 말하는 성자적 영성은 수도원적 영성과 다르지 않습니다. 오직 중심을 향해 높아지기만을 원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힘을 소유하기를 욕망하는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이 철저한 자기 성찰과 자기 부인, 그리고 철저한 겸손과 주님 따르기를 추구하는 수도원의 영성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영향력과 힘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성찰력과 낮아짐이 필요합니다.

- 이 책에서 『다시, 그리스도인 되기』에도 나오는 “신수도회주의”의 열두 가지 표지를 소개하는데요. 함께 나누어봅니다.

1. 제국의 소외된 곳으로 이동한다.
2. 공동체 구성원 및 가난한 이들과 경제 자원을 공유한다.
3.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에 겸손히 복종한다.
4. 공동체의 규칙을 공유하는 구성원들과 지리적으로 가까이 산다.
5. 낯선 사람을 환대한다.
6. 뜻을 같이하는 공동체 구성원들과 공동생활을 발전시킨다.
7. 마태복음 18장을 따라 지역사회의 폭력과 갈등 속에서 평화를 만든다.
8. 교회와 공동체 내의 인종적 분열을 애통해하고, 정의로운 화해를 적극 추구한다.
9. 하나님이 주신 지구를 돌보고 지역 경제를 지원한다.
10. 부부와 자녀들 및 독신자들을 지원한다.
11. 오랜 수련 전통을 따라 그리스도의 삶과 공동체 규칙을 익힌다.
12. 관상 생활을 훈련하는 데 헌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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