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7883번째 쪽지!
□악기파와 무악기파
1.찬송(hymn)을 부를 때 ‘악기’를 사용할까 말까? 1807년 토마스 캠벨이 시작한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환원운동’은 ‘성경대로’를 주장하는 장로교 ‘근본주의’의 뿌리입니다. 켐벨은 악기 사용은 구약의 전통이고 ‘로마 기독교’가 되기 전 4세기까지 초대교회에서는 악기 사용을 하지 않았다며 교회 안에서 악기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그러나 악기는 사용해야 한다는 진보적인 주장이 나오면서 1906년에 무악기를 주장하는 극단적 보수주의의 ‘무악기파’, 중립적 ‘독립파’, 악기는 사용하자는 개방적인 ‘악기파’ 세 개의 세력으로 갈라졌습니다.
2.한국교회는 대부분 ‘근본주의’ 환원교회인데 가장 큰 교단인 장로교 합동이 극단적인 ‘무악기파’이고 두번째 교단인 장로교 통합이 ‘독립파’ 정도의 위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초기교회 시절엔 교회에 피아노를 들여놓자 장로님들이 망치로 부숴버렸다거나, 청년들이 기타를 치다가 교회에서 쫓겨났다거나 하는 전설같은 이야기들이 전해지는 것입니다.
3.이제 악기 사용 문제는 아무 의미가 없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한국 장로교는 ‘장로교 정체성’이 거의 다 사라지고, 인기와 유행을 따라 온갖 종류의 악기와 세상 문화를 도입하여 예배와 찬송을 엔터테이먼트(Entertainment)로 만들었습니다. 악기는 교인들이 예배와 찬송이라는 이름으로 교회 안에서 오락(娛樂)과 문화활동과, 여흥(餘興) 즐기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4.한국교회에는 이제 초대교회와 같은 ‘무악기파’는 없습니다. 할머니들만 있는 저 작은 시골 교회조차도 ‘자동반주기’라는 악기로 쿵짝짝 쿵짝짝 뽕짝이나 트로트로 찬송을 불러제낍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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